제목 : 파리를 위한 성대한 장례식을 한 베르길리우스
안녕하세요? 국세청 세우리 기자단 태학용입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독서의 계절을 맞이하여 오늘은 세금과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 한편을 가지고 왔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를 살던 사람들도 세금을 피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로마 제국 시절의 유명한 시인, '푸블리우스 베르길리우스 마로'(Publius Vergilius Maro
BC70 ~ BC 19)입니다. 베르길리우스는 즉흥으로 운율에 맞는 시를 써낼 만큼 천재적인 재능이 있었으나, 산문으로 써낸 다음 퇴고를 통해서 천천히 운문으로 정리하여 전원시, 농경시, 아이네이스<Aeneis> 등 유명한 작품을 후대에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유명한 2100년 전 로마의 살던 사람이 파리를 위해 성대한 장례식을 열게 되었습니다. 왜 베르길리우스는 파리를 위해 장례식을 열었을까요?
베르길리우스는 우연히 길가에 파리가 떨어져 죽은걸 보고는 그 파리를 위해서 성대한 장례식을 치러주었습니다. 이 파리의 장례식에는 로마 제국의 명사들이 문상을 했고, 심지어 파리를 위한 추모시를 낭송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하찮은 파리를 친구로 여겨 장례식을 치러주는 베르길리우스를 칭찬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베르길리우스는 길가에 죽어있는 파리를 진정한 친구라 생각하고 장례식을 치러줬을까요? 사실 베르길리우스가 살던 BC 43년, 로마에 2차 삼두정치가 시행되고 있을 때였습니다. 부유층의 놀고 있는 땅을 몰수하여 퇴역군인에게 나누어주라는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당시에 로마 에스퀼리누스 언덕에 있는 영지를 가지고 있던 베르길리우스는 영지를 빼앗길까 두려워했습니다. 그런데 그 법령에는 놀고 있는 땅에 묘지나 영묘(靈廟, 선조의 영혼을 모신 사당)와 같은 특정 지역은 제외한다는 예외조항이 있었습니다. 베르길리우스는 그 예외조항을 발견하고는 죽은 파리를 자신의 에스퀼리누스 언덕에 묻고 그 언덕이 파리를 위한 묘가 있는 모역이라 주장해 세금을 피했습니다.
세금을 피하기 위해서 사용된 장례비용은 80만 세스테르티우스로서 오늘날의 10만 달러에 해당하는 액수입니다. 에스퀼리누스 언덕의 가치가 10만 달러보다 더 높았기 때문에 베르길릴우스는 파리를 위해, 아니 땅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많은 돈을 지불하여 장례식을 열었고 결과적으로 정부의 압류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파리를 위해 성대한 장례식을 열어준 베르길리우스! 앞으로도 세금과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를 준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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